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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쩐지 오늘 포스트 폭주.
10년만에 부활한 팬심의 방향은? 갑자기 패닉 노래가 막 땡겨서 1집부터 4집까지 복습(이라고는 해도 4집은 역시 3번트랙에서 끊는 근성)하고, 긱스 앨범도 꺼내 듣고, 뮤직비디오도 찾아보고, 노래 가사도 씹어보고 있다. 원래는 패닉 앨범 리뷰를 쓰려고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도무지 글이 안 풀려서, 대강대강 코멘트를 하고 넘어가기로 하자. 난 음악에 문외한이라 앨범 리뷰는 못쓴다. 크응. 일단 패닉 1~4집까지 코멘트. 카니발이나 긱스, 이적 솔로는 담에. 노바소닉은 앨범 없으니까 생략, 진표씨 솔로는 두 장 밖에 없으므로 고려해 보고. 패닉 1집 'Panic' - 4집까지의 패닉 노래의 기본형이 여기 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도' 부터 이어지는 좀 신나는 스타일의 미는 노래(누가 뭐래도 데뷔곡은 '아무도' 라니까.), '달팽이' 부터 이어지는 어쨌든 빼어난 가사와 심플함이 잘 어울리는 이적표 발라드, '다시 처음부터 다시' 나 '더..' 같은 곡에서 이어지는 삐딱한(!) 곡들, 더불어 다른 트랙들은 독특한 감성의 사랑 노래 뭐 기타 등등등..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무도' 와 '더...' 특히나 '더..' 같은 경우는 가사가 정말 출중하다. 높지 않은 하늘에는 날지 않는 새들, 흐르지 않는 강물에는 보이지 않는 태양만이 떠돌고... 이 앨범을 샀던 것은 아마도 중학교때 아니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은데, 이 곡 가사에 완전 반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데뷔곡인 '아무도' 의 뮤직비디오는 필감 아이템인데, 무려 춤을 춘다. 이적이 춤추는거? 공연 아니면 보기힘든 진귀한 영상이다.. 그리고 여태까지의 뮤직비디오중에 제일 이쁘게 나왔다. 뭐 당연하잖아? 패닉 2집 '밑' - 뭐 두 말 할 것 없는 정점이다. 두번째 앨범을 정점이라고 하긴 참으로 우습지만 그들이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뭐. 그러니까 '이적' , '김진표' 가 아닌 '패닉' 으로서의 정점. 이미 이 음반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이야기를 했고 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내가 따로 할 말은 없고.. 이 앨범이 뛰어난 것은, 앨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컨셉으로 묶여있으며, 그것은 상대적으로 '말랑한' 노래들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것이라는 점을 나는 말하고 싶다. '강' 이나 '사진' 같은 노래들은 분명 가사도 아름답고 곡도 좋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기어린(?)면이 있다. 특히 앨범의 마지막 곡인 '사진' 같은 경우는 가끔 섬찟섬찟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뭐 이건 나의 주관적 판단이겠지만. 누구나 꼽는 명곡인 'U.F.O.' 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말고도, '그 어릿광대...'의 서주 격인 '어릿광대' 트랙과 '혀' 를 높게 쳐주고 싶다. 물론 '불면증' 을 빼 먹을 수는 없고. '어릿광대' 는 오케스트라 연주 전의 조율 시간을 활용한 재치를, '혀' 는 그 스타일, '불면증' 은 희대의 아방가르드 작업(...)을. 난 고3때 '불면증' 들으면서 수학 공부 한 적도 있다. 잘 되던데? 생각해보면 이 음반도 역시 90년대니까 나올 수 있었던 음반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패닉 3집 'Sea Within' -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처음으로 산 패닉 앨범이겠다. 하하하. 2집에서 철저하게 '외부' 를 향해서 외쳤던 목소리는 이제 '내부' 로 돌아왔다. 관계, 자아, 삶, 등등등. 2집에 비해서 확실히 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패닉 나름의 색은 남아있었던, 그러나 어떤 청자들에겐 분명히 실망을 안겨주었을 앨범이다. 김진표의 파트가 너무 작위적으로 들어간 게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이 앨범 최고의 곡으로 '여행' 을 꼽고 싶다. 패닉 앨범에서 난 아직까지 이 곡보다 아름다운 곡을 발견하지 못했거든 :) 철저히 주관적이지만, 뭐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내 생각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한다. 패닉 '해체' 설이 사실처럼 굳어져가던 동안(뭐 사실상 해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난 이 곡과 JP 3집의 '분노!왜...' 를 앞으로의 패닉의 방향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이나 패닉 4집에 대한 기대도 컸다. 뭐 그리고 데뷔 10주년 기념인지 패닉 앨범이 작년에 나와주었다는 거고. 패닉 3집 '미는 노래' 였던 '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의 뮤직비디오는 정말 일품이다. 이적은 수트를 입혀놔야 이뻐(뭐래니) 패닉 4집 - 노코멘트 하고 싶어 죽겠다. 좋게 말하자면 30대가 된 이적과 결혼한 김진표는 이제 '어른' 이 되었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자면 이적 3집 Feat.JP. '나선계단' 같은 트랙에선 김진표의 부분이 많았으나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고, '정류장' 이나 '눈 녹듯' 같은 경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이적 스타일의 발라드' 이지만 그의 솔로 1집이나 2집에 실린 곡들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는. '뭐라고' 같은 경우는 짜임이 좋았지만 전주 부분이 이상하게 허한 느낌. 솔로 2집의 '그림자' 가 더 나아 보였다. 난 1,2,3번 트랙과, 여튼 '미는 노래' 였던 로시난테까지를 괜찮게 봐 주고 싶다. 로시난테는 뭐 지금껏 안 했던 느낌이니까 그렇다 치고.. 1집 인트로는 순전히 팬서비스땜에(풉), 2번 트랙 '균열' 은 예전 패닉과의 연결고리와도 같은 느낌에, 3번 '태풍' 은 꽤 괜찮은 시도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해도 속으로는 패닉 4집도 무척 반가웠고 꽤 잘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 패닉 앨범 나올때 '침체에 빠진 가요계의 구세주' 처럼 떠받들어준 언론들한테 심통난 거 맞다. 그리고 또 심통 난 건, 그의 솔로 앨범 스타일에서 별로 진보하지 않은 이적의 음악 때문이다. 정말 이건 할 말 없다. 자 이제 다음 음반을 기대하겠어요 아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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